풍차 도는 '일본 속 네덜란드'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일본 사람들이 서구를 매우 추종한다고는 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나가사키에 가면 바로 네덜란드가 보인다.
1570년 일본 최초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항구 나가사키. 그곳을 찾은 사람들은 네덜란드의 모험가이자 상인들이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서양학문을 네덜란드의 한자이름인 화란에서 이름을 따 난학(蘭學)이라 부르기도 했다.
서울에서 비행기와 기차로 4기간 거리인 나가사키에 '일본 속의 유럽 하우스텐 보스'가 있다. 네덜란드어로 숲속의 집이란 뜻인데, 오무라만 일대 50만평의 바다를 매립해 네덜란드의 도시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오히려 네덜란드 보다 더 네덜란드적이라는 평가도 듣는다고 한다. 동경 디즈니랜드 보다 2배의 크기라고 한다.
하우스텐 보스는 최근 최진실, 조성민 커플이 웨딩사진을 찍어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코스이다. 멀리 유럽을 갈 필요없이 지근거리에서 유럽풍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근에 볼거리와 휴양지도 상당하다.
용암온천으로 유명한 운젠 국립공원과 조선 도공들의 애환을 알 수 있는 일본 도자기의 발상지 아리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집결지였던 나고야성 박물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먹거리로는 맥주를 먹여 키웠다는 '사가 소고기'가 별미이며,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도 한번쯤 맛볼만 하다.
또 해변가를 따라도는 나가사키 구코 컨트리 클럽은 일본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 골프코스.따뜻한 기온과 천혜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골프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선 하우스텐보스 한국지사가 나가사키, 사가현 등의 관광지를 연계한 여행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가격은 2박3일 기준. 5만원 선 등의 다양한 여행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문의 하우스텐보스 코리아 퍼스트클라스. (02)365-5445.
이용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