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31일] IT산업은 경제의 비타민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달력을 바꾼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이라 하니 그저 흐르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지난 일 년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 대전환의 시기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커다란 충격파를 전달하며 연일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 냈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관련 기관들은 마이너스에 가까운 경제성장과 경기침체를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이미 한 차례 국가부도 위기를 겪으며 금융위기가 얼마나 큰 시련을 가져올지 잘 아는 우리 국민에게 그 두려움은 더 심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금융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수출규모는 지난해 세계12위에서 올해는 9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이며 흑자규모 또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부정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결과다. 이러한 결과 속에 주목할 점이 숨어 있다. 수출을 이끌고 나아가 국가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정보통신 산업이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 산업은 지난 11월까지 전체 수출액의 33.4%를 차지해 3분의1을 넘어섰다. 특히 다른 산업들은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173억 정도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으나 정보통신 산업은 53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체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리는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이렇듯 정보통신 산업은 우리 경제에서 가장 핵심이자 효자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산업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 더구나 정보통신 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다른 산업의 5배에 달한다는 한국생산성본부의 발표를 보면 우리가 왜 정보통신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자명해진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경인년 새해가 밝는다. 신년에는 정보통신 산업을 제대로 육성해 우리 경제에 더 큰 웃음꽃을 피워주기를 기대하며 또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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