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대만을 꺾고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의 위업을이룬 장용호 선수의 예천 집에는 아내 이강미(29)씨가 딸 재연(3)양을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남편을 아테네에 보낸 뒤 하루도 빠짐없이 인근 절에서 삼백배를 올린 정성어린내조에 보답이라도 하듯 승리의 월계관을 쓴 남편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던 이씨는 "개인전에서 패배한 뒤 욕심을 버리라고 얘기했는데 말을 잘 들었다"며 남편에 대한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씨는 "남편에게 평소에도 욕심을 버리고 능력껏 (활을)쏘고 후회하지 않는 시합을 하라고 충고한다"며 "어젯밤 전화통화에서도 똑같은 말을 해줬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고 재연이도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선수와 동갑내기인 이씨도 97년까지 예천군청 소속 양궁선수로 활약하다 은퇴한 뒤 선수생활때 만난 남편과 5년간의 열애끝에 2001년 결혼해 예천읍에서 딸과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 예천에서 살면서 알게된 친구 가족들과 친정어머니가 집으로 와 함께 모여 열심히 응원하면서 내내 가슴 졸이며 TV를 지켜보던 이씨는 승리가확정된 뒤 주위의 축하세례를 받자 비로소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결승전이 열리는 오늘은 딸과 함께 절에 가 기도했고 전남 고흥에 계시는 할머니도 인근 절에서 기도했다"는 이씨는 "어린 딸이 아빠를 위해 기도한 정성이 승리를 안겨준 것 같다"며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한편 장선수가 소속된 예천군청 직원과 주민들도 늦은 밤까지 사무실과 술집,집 등에 삼삼오오 모여 열띤 응원을 벌이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장용호 만세' 등을외치며 기쁨을 나눴다.
(예천=연합뉴스) 임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