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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간 첫 용적률 거래

하월곡동·성북동 일대<br>결합정비 방식 재개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와 인근 성북동 일대 주택가가 처음으로 두 지역 간 용적률을 사고파는 결합정비사업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결합정비사업은 두 개 이상의 구역을 단일 구역으로 묶어 상호 보완적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시는 이 과정에서 두 구역 간 일부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울시는 하월곡동 88-142 일대 신월곡1구역(42만㎡)과 성북동 226-106 일대 성북2구역(7만5,000㎡)에 '별도조합형 결합정비사업 방식'을 도입해 개발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결합정비사업 방식은 2개 이상의 서로 떨어진 정비구역을 단일 구역으로 지정,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에 두 구역에 지정된 '별도조합형'의 경우 사업추진은 개별적으로 하되 필요시 관리처분, 조합 간 정산 등은 하나의 구역처럼 묶어 처리하게 된다.


특히 결합정비사업 방식 도입으로 성북2구역은 경관 규제 때문에 활용할 수 없는 용적률 일부를 역세권인 신월곡1구역에 제공하되 제공한 용적률 중 일부를 개발이익으로 나눠 받는다. 즉 성북2구역 조합 측은 저밀 개발로 여유가 생긴 80%의 용적률을 신월곡1구역에 넘겨주고 이중 48.5%의 용적률에 해당하는 연면적만큼 지분 소유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사실상 '용적률 거래제'를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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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신월곡1구역은 주거ㆍ업무ㆍ숙박ㆍ판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밀도의 역세권 복합타운으로 변모하게 된다. 또 노후주택이 밀집한 성북2구역에는 인근 서울성곽,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주한 '심우장', 북악산도시자연공원, 구릉지 등 경관을 유지하는 저층 주거지 개발이 이뤄진다. 이중 2만㎡ 부지에는 50여동의 한옥마을이 조성되며 구역 내에는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 410가구도 함께 들어선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성북2구역의 경우 주택 노후도가 93%에 이르지만 인근 문화재들로 인해 수십 년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결합정비사업으로 지지부진했던 재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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