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땡칠이가 결혼 25주년 기념일에 부인과 끈적끈적한 농담을 하다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그동안 나 몰래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 일이 있다면 말해 보구려』.
부인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땡칠이는 『그저 알고 싶을 뿐이야. 다 지난일인데 탓하지 않을테니 말해 보구려』하며 채근했다.
괜찮다는 말에 고무된 부인은 용기를 내 『딱 세번』이라며 털어 놓았다.
『당신, 서른 여섯때 은행돈 빌렸던 거 기억나시죠? 은행장이 담보없이 1억원이나 빌려줬잖아요.』
『그리고 당신 마흔두살 생일날 심장마비 일으켰을 때 김박사님이 아무 대가없이 어려운 수술해 준 것도 기억나죠?』라고 옛기억을 상기시켰다.
칠수는 『아니, 모두 나를 위해서 그런 일을 했구려』하면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힘을 얻은 부인, 『마지막은요, 3년전 당신이 골프클럽 회장될 때 17표 모자랐다가 막판에 역전됐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