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스톤의 학습법은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과 똑같습니다. 문법에 대한 이해나 문장 해석 없이 단어를 익히고 자연스레 문장을 말하는 식이죠. 외국어를 그 자체로 느끼고 스스로 의미를 깨달아가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다이내믹 이머전(Dynamic immersion)'이라는 학습방법으로 전세계 외국어 학습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로제타스톤이 이달 초 한국 지사를 설립,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티븐 조(35) 로제타스톤코리아 대표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500만명이 로제타스톤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지만 지사가 설립된 곳은 영국ㆍ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라면서 "영어를 비롯, 언어교육 수요가 많기 때문에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제타스톤은 지난 1992년 미국에서 설립된 외국어 학습 솔루션 기업이다. 영어를 비롯한 31개 언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4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됐다. 한국에는 2006년 총판 형태로 진출해 인지도와 매출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3ㆍ4분기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250%가량 증가했고 온라인 학습자수도 42% 늘었다. 로제타스톤의 다이내믹 이머전 학습법은 알파벳이나 문법을 배우는 것에서 외국어 학습을 시작하지 않는다. 대신 수천 가지 실생활 이미지가 제시될 때 함께 나오는 원어민의 목소리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소리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연결 짓고 터득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이미지와 단어의 연상작용을 통해 배우려는 언어의 글자 해석이나 번역 없이 모국어를 습득하듯 직관적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 미국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한 뒤 학습효과와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절반 이상이 구술 능력이 최소 한 단계 높아지고 만족도는 90%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제타스톤의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배울 수도 있고 CD 타이틀을 이용해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하다. CD는 79만9,000원, 온라인은 49만9,000원(12개월)이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이용자가 많은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방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외국어 공부를 투자라고 생각하는 한국 학부모들이 비용 보다는 효과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직장인들이 많이 배우는 프랑스어나 일본어, 중국어는 온라인 비중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올 들어 TV홈쇼핑 판매를 시작하는 등 유통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는 로제타스톤코리아는 학교나 기업ㆍ공공기관 등 B2B 판매도 강화할 계획이다. 8월부터 시작한 홈쇼핑 판매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방송에서는 준비한 물량 1,000개가 매진됐다. 현재 대형서점이나 영어전문숍 위주인 오프라인 판매처도 대형마트나 쇼핑센터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로제타스톤 프로그램은 미국 내 1만개의 학교가 학습보조교재로 채택하고 있고 국무부나 항공우주국(NASA) 등 공공기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상당수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B2B가 강하다"면서 "사용할수록 가치 있는 제품과 열정적인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 로제타스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