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가치가 일본 소니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와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2004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 브랜드 가치는 125억5,300만달러로 세계 2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108억4,600만달러)보다 4계단이나 상승한 것.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삼성은 이번 조사에서 펩시(22위), 델(25위), 나이키(31위) 등을 제쳤고, 소니(127억5,900만달러ㆍ20위)와의 격차도 불과 2억달러로 좁혔다. 삼성은 특히 브랜드 가치 상승률에서 지난 2002ㆍ2003년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6%로 4위에 올랐다. 반면 소니는 브랜드 가치가 매년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삼성전자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얀 린드먼 인터브랜드 부사장은 “삼성은 기술력과 혁신성 측면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는데다 통합적 마케팅에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가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43위)로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래 2001년 64억달러(42위), 2002년 83억달러(34위) 등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96년 ‘기업 무형자산의 핵심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연구개발ㆍ디자인ㆍ기술력 등에서 브랜드 관리에 나선 게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올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이미지 제고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앞으로도 글로벌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오는 2010년에는 매출액 270조원, 세전이익 30조원, 브랜드 가치 700억달러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코카콜라가 673억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를 지켰고, 마이크로소프트(613억달러)와 IBM(537억)이 각각 2ㆍ3위를 차지했다. 100대 브랜드 중에서는 미국 기업이 58개, 유럽계가 34개, 아시아계가 8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