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원자력 기업 "조국이냐… 돈이냐… "

버핏과 47억弗에 인수계약후 주총 3주 앞두고<br>佛 전력청서 65억弗에 베팅… 최종 선택 주목

'버핏(조국)이냐, 프랑스(돈)냐.' 파산 위기에 몰린 한 미국 원자력 기업이 새 주인을 찾는 막바지 단계에서 고민에 빠졌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이 경기침체로 흔들리면서 나타나는 '백태(百態)' 중 하나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전력청(EDF)이 미국 원자력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사에 65억 달러 규모의 신규 인수협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의 가치는 주당 52달러로 현 주가의 배가 넘어 고사 직전 업체 주주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는 수준이다. 콘스텔레이션사는 지난 9월 미국 최대 투자 재벌인 워렌 버핏 측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와 주당 26.5달러, 총 47억 달러에 기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업체 최대주주이자 주당 35달러를 제시한 EDF의 인수안은 거부됐다. 하지만 버핏의 인수 승인을 확정 지을 콘스텔레이션사의 주주총회를 불과 3주일 앞두고 EDF가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콘스텔레이션사의 주주 일부가 인수 가격이 낮다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기존 인수가에 97%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준 신규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EDF는 핵발전 부문 지분의 절반을 인수하는 데만 45억 달러, 기타 발전 자산을 인수하는 데 20억 달러를 쓸 계획이다. 만일 콘스텔레이션사 주주들이 버핏과의 인수 협상을 무위로 돌리고 추후 EDF의 손을 들어준다면 이는 미국 원자력 발전소의 지배권이 사실상 타국에 넘어가는 첫 사건이 된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EDF의 인수는 미국 핵발전 자산의 일부 지배권이 외국 정부로 간접 이양되는 것"이라며 "애국주의 논쟁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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