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로부터 불법 찬조금을 걷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시내 일부 학교의 모금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불법 찬조금 사례가 접수된 서울시내 14개 학교에 대해 집중감사를 벌인 결과 10개교에서 5억3,000여만원의 불법 모금 사실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A고교의 경우 학부모단체의 불법 찬조금 모금에 대한 지도감독을 소홀히 했으며 B외고는 학교 내에 학부모 주관의 사설학원 교습행위를 묵인하고 시설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고등학교 교사는 자율학습 지도비 명목으로 금품까지 수수했으며 일부고등학교는 학교발전기금에 대한 회계장부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불법 찬조금은 학교장의 동의나 묵인 아래 학부모단체에서 단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모금 액을 할당해 걷거나 학교장 의사와는 상관없이 학부모단체에서 전체 학부모들을 상대로 돈을 걷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불법 찬조금 모금과 직접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 학교의 교장 5명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법인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찬조금 모금에 직접 관련은 없으나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교장 등 학교관계자 22명에 대해서는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올해 불법 모금된 5억3,168만원에 대해서는 해당 학부모에게 개인별로 환불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