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태인은 올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넘어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건수는 18일 현재까지 총 1만9,501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00년 같은 기간의 1만9,482개를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연간 기준으로 따진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물건은 2005년에 3만3,850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2000년의 3만3,552개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은 연말로 갈수록 늘어나 연간 기준으로 2005년의 최다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량이 증가한 것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거나 전세를 줬다가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가 작년보다 늘어났다는 것이다.
올해 근저당권이나 전세권, 유치권 등 아파트 담보물건을 설정한 쪽에서 경매를 신청한 임의경매 아파트는 전날 기준으로 1만6,803개로 작년 동기(1만3,344개)보다 25.9% 늘어나 역대 가장 많았다. 반면 강제경매 아파트 물건 수는 작년 3,577개에서 올해 2,527개로 29.4% 줄어들었다.
즉 소유자가 개인 채권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것보다 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가 많다는 의미이다.
특히 시중은행과 2금융권에서 채권 회수를 위해 경매를 신청한 수도권 아파트는 1만5,201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 중 2금융권에서 경매를 신청한 아파트는 9,492개로,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경매 낙찰된 수도권 소재 아파트는 6,653개로 작년의 5,185개보다 28.3% 증가했다. 입찰 경쟁률은 작년 5대1에서 6대1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낙찰가율도 74.3%에서 77.4%로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경매로 넘어온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하우스푸어(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지원 대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다만 경매 물건은 낙찰 가격이 전세가격과 비슷하거나 낮아 낙찰 후 매각해 양도차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