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철강 공급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 철강 관련업계 전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철강 가격이 두 달새 30% 오른데다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철강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철강 재료가 다량으로 필요한 건설업체 등 철강 소비업체들이 철강을 미리 구매해 재고를 확보하거나 감원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철강가격은 원재료인 철광석의 부족과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동반 상승해 철강제품의 지표인 열연철강 가격(부가가격 포함)이 지난달에 비해 30~50% 가량 오른 t당 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계 산업연구소인 MEPS의 철강 애널리스트 피터 피쉬는 3월중 철강가격이 8년래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 공급 업체인 뉴코어는 오는 3월 1일부터 철판가격을 2월의 t당 54달러보다 67% 상승한 t당 90달러에 공급할 예정이다.
철강제품 제조업체인 파크뷰의 넬스 리우트윌러 사장은 “철강제품 제조업계가 경제 침체기를 간신히 극복했지만 철강가격 상승은 이기기 어려운 시련이 될 것”이라며 “최근 시카고 공장의 인력을 감축, 지난해 총 500명이던 직원을 420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미국 건설업체인 온코어의 밥 맥다니엘스 사장은 “콘크리트를 받치는 지지대의 경우 지난해 t당 382.5달러였으나 현재는 720달러로 오르는 등 철강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회사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강 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돼 최근 철
못을 살 수 있는 최대한으로 구매해 놓았다”고 말했다.
철강가격의 추가적인 급등이 예상되면서 철강업체들이 1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보류하거나 계약가격을 추가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철강업체인 올란도는 최근 고객사에 계약가격을 높일 것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입찰건에는 제시된 가격의 유효시기를 7일로 제한하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