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렌스탐 天下’

메이저 왕관이 걸린 연장 승부도 `골프여제`를 위축시키지는 못했다. 아니카 소렌스탐(32ㆍ스웨덴)은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과의 연장 첫 홀에서 가볍게 파를 기록하며 보기에 그친 박지은을 따돌린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지은의 무서운 뒷심에 연장으로 끌려갔지만 PGA투어 콜로니얼대회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경험했던 소렌스탐은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없었다. 소렌스탐은 “남자 대회 도전은 바로 이런 효과를 목표로 했던 것”이라며 LPGA투어 복귀 이후 2연승과 함께 생애 첫 LPGA챔피언십 타이틀 획득의 기쁨을 만끽했다. 9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CC(파71ㆍ6,408야드)에서 끝난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 폭우로 연기됐다 속개된 3라운드를 4타차 단독선두로 마친 소렌스탐은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로 주춤,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박지은에 동타를 허용했으나 연장 첫 홀을 이겨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4만달러. 9번 도전 끝에 LPGA챔피언십 타이틀을 따낸 소렌스탐은 투어 통산 45번째, 메이저대회 5번째 우승을 거뒀고 시즌 3승을 마크했다. `생애 그랜드슬램`기록에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편 박지은은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데 이어 4라운드에서는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7타(이글 1, 버디 5, 보기 1, 더블보기 1)를 때려 대역전극을 연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투어 첫 최종일 연장전을 벌인 박지은은 15전11승의 화려한 연장 전적을 자랑하는 소렌스탐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보기를 범하며 분루를 삼켰다. 루키 양영아(25)는 김영(23ㆍ신세계)과 함께 공동6위(285타)에 올라 데뷔 첫 `톱10` 입상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다퉜던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은 최종 라운드에서 5오버파로 무너져 공동11위(286타)에 그쳤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박세리(26ㆍCJ)는 단 하루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한 채 공동46위(294타)까지 밀려났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