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지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의 3분의1이 이른바 '강남3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의 신규 오피스텔 분양가가 서울지역 평균보다 3.3㎡당 200만원가량 비싼데다 이처럼 공급 물량이 많아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오피스텔에 투자할 때는 매입 비용의 적정성과 함께 공급물량 추이를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의뢰해 지난 2010~2012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물량을 분석한 결과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총 8,027실이 신규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3,820실, 송파구 3,104실, 서초구 1,103실이었다. 이는 이 기간 서울지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총 2만3,953실의 33.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ㆍ송파구에 이어 마포구가 2,650실로 세 번째로 많이 공급됐고 구로구(1,864실), 영등포구(1,858실), 강서구(1,363실) 순으로 집계됐다. 노원ㆍ동작구는 3년간 신규 오피스텔 공급이 전무했다. 이는 이들 지역에 소형 평형 아파트가 많아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 수요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남3구를 비롯해 구로ㆍ영등포ㆍ강서구 등 한강 이남 지역에 오피스텔 공급의 70%가량이 집중된 것도 눈길을 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역 인근을 비롯해 가산디지털단지 등을 중심으로 주요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고 20~30대 젊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오피스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강북 지역에서 공급량이 가장 많은 마포구의 경우 광화문과 여의도ㆍ상암DMC 등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해 최근 2년 새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에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임대수익률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최근 오피스텔 시장 동향 및 수요 분석'에 따르면 강남구(5.2%), 서초구(5.6%), 송파구(5.1%) 등 강남3구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를 갓 넘는 수준으로 전체 25개 자치구 중 하위권이었다. 오피스텔 신규 공급이 꾸준한 강서구(6.4%)와 구로구(6%) 등은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금천구(7.9%)와 양천구(6.8%), 성북구(6.7%) 등이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올해 신규 공급물량이 아예 없거나 100실 미만인 곳이다.
이 같은 임대수익률 편차는 공급물량과 분양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서초구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08만원에 달했고 강남구(1,540만원)와 송파구(1,470만원)도 서울지역 평균(1,335만원)보다 135만~273만원이 비쌌다. 임병철 팀장은 "최근 오피스텔 분양가가 비싸지면서 임대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초기 매입비용이 적정한지와 함께 오피스텔뿐 아니라 도시형생활주택 등 대체 상품의 공급 추이 등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