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분양가 2,500만원에는 못 짓겠다!`
강북 최고의 재건축 단지로 꼽혔던 용산구이촌동 한강맨션의 시공사 선정작업이 입찰 마감일인 7일까지 단 한곳의 건설업체도 참여치 않아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삼성물산건설부문, 대림산업, LG건설 등 내로라 하는 대형업체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진위측 평당 분양가 2,500만원 요구에 주택업체들이 `NO!`라고 참여를 거부했다.
이 단지 재건축추진위가 주택업체들에 제안한 입찰조건은 한마디로 수용키 어려운 것이었다는 반응. 보증금을 100억원으로 하되 설계변경 시 전액 몰수한다는 조건도 업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여기에 일반분양 가격을 평당 2,500만원으로 못박자 건설업체가 두 손을 든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한강맨션은 강북의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할 아파트기 때문에 입찰을 응하려 했었다”며 “추진위측 요구대로 분양가를 평당 2,500만원으로 하면 결국 건설업체가 모든 비난을 받게 돼 입찰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추진위가 제시한 평당분양가 2,500만원을 40평형으로 환산하면 일반분양가는 10억원. 이는 인근의 동부센트레빌 40평형 7억2,000만원 보다 무려 2억8,000만원이 높은 셈. 특히 이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조건이 재건축 조합에 유리하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최근 2주새 최고 3억원까지 값이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강맨션 아파트는 지난 70년 건립된 5층 5개 동의 저밀도 단지로 27평~55평형 660가구 규모. 용적률 220%를 적용, 재건축 할 경우 이 아파트는 중ㆍ대형 평형의 단지로 탈바꿈 될 전망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