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제무대 본격 데뷔하는 박재완 재정 "G20을 위기 극복 채널로"

佛에 전화·회원국 서한 등<br>예전 같은 위상회복 안간힘


주요20개국(G20) 회의를 통해 국제 무대에 본격 데뷔하는 박재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G20의 위상 높이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11월 G20 회의의 한국 개최를 최대 공적 가운데 하나로 홍보하고 있는 마당에 최근 G20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탓이다. 현재 각국 정부는 경기나 물가, 재정 등의 측면에서 처한 위치나 이해관계가 달라 국제공조보다는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21일 재정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트로이카 의장국(전ㆍ현ㆍ차기 의장국) 장관으로서 G20 회의의 사전 정지작업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주 올해 의장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위기대응 채널로서 G20 회의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의 재정위기를 '내부 문제'로 보고 이를 G20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리스의 국가 부도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G20 회의에서 이 문제에 집중하자는 입장이다. 또 박 장관은 최근 호주 재무장관과 공동명의로 이번 세계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정책공조의 핵심원칙 등을 담은 서한을 작성해 G20 회원국에 회람하게 하고 국제금융통화위원회(IMFC)에 이를 제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이 서한에서 G20이 위기극복 채널로서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재정 적자 국가에 성장 촉진적인 재정 건전화를 촉구하는 한편 이번 위기로 자칫 신흥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과도한 자본이동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의 지속적인 이행과 모든 보호조치의 배격,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 기존 G20 회의에서 합의한 주요 사항에 대해 재환기했다. 박 장관은 22일 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미국ㆍ중국ㆍ일본ㆍ프랑스 재무장관을 만나 이번 위기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 칸 정상회의 의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전 의장국일뿐 아니라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나라"라며 "G20이 위기대응 채널로서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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