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스핀들 어셈블리를 납품했으며 내년 초에는 발전용 터빈부품을 새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올해와 내년 매출은 30% 증가할 것입니다. 또 2014년 발전용 터빈 블레이드를 양산하면 케이에스피는 조선 기자재업체에서 에너지ㆍ발전 소재업체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선박용 엔진부품 제조업체 케이에스피 류흥목(58ㆍ사진) 대표이사는 1일 부산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케이에스피의 주력 제품은 선박엔진의 핵심부품인 배기밸브 스핀들(연소물의 흡입과 배출을 조절하는 부품)로, 대형 선박엔진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핀들은 회사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케이에스피는 올해부터 스핀들 단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어셈블리(스핀들ㆍ하우징ㆍ보텀피스 등 10여개 부품을 조립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마쳤다.
류 대표는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과 중소형 선박용 배기밸브 어셈블리 2개 모델에 대한 개발을 마치고 현재 초도 물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대형선박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물량도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단조소재 부문에는 발전 터빈용 신규제품들이 추가되며, 향후 단조 부문이 회사의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설비 투자를 통해 가공처리 라인을 추가해 부가가치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케이에스피의 단조소재 부문은 주로 건설장비 및 철도차량의 감속기와 K1ㆍK9 등 방산무기 부품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내년 초부터 국내 대형사에 공급되는 신규제품에서도 추가 매출이 나온다. 또 정부 지원을 받아 2014년에 개발이 끝나는 200㎿급 발전용 중대형 내열 소재 블레이드(터빈 내부 날개 부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조소재 부문의 최대 고객사는 두산중공업으로, 이 부문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내년 초 공급되는 신규 제품과 블레이드는 모두 두산중공업에 공급된다.이미 협력업체 등록을 마쳐 양산이 시작되면 블레이드는 바로 수입제품을 대체하게 된다.
케이에스피는 올해 단조부문의 매출 비중이 35%, 내년에는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 대표는 "기존 건설ㆍ방산ㆍ철도 부품에 더해 발전용 터빈 부품 매출이 더해지면, 늦어도 2017년에는 단조부문이 메인 비즈니스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블레이드의 경우 첫 공급 이후 2~3년이 지나면 유지보수 수요가 추가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8,000억원 규모인 국내시장의 10% 이상 점유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에스피의 경쟁력에 대해서 류 대표는 "지난 10여년동안 국내 유수의 엔진 업체와 협력해오며 쌓은 기술력과 특허, 품질 검증능력이 타사 대비 월등한 수준"이라며 "스핀들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경쟁제품보다 40% 이상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 중이어서 다음달 말에는 공급ㆍ탑재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스핀들은 단가가 높은 라이모닉만으로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 외에는 라이모닉의 10분의 1가격인 니켈합금강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케이에스피는 최대강점인 특수용접 기술을 적용해서 니켈합금강 비중을 높이는데 성공,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자체 개발한 비파괴 검사장비를 통해 제품의 불량률을 현저히 낮췄다.
끝으로 류 대표는 "영업ㆍ생산ㆍ기획 등 업무가 아닌 거래처별로 조직을 구성하니 오히려 협력도가 더 높아졌다"며 "생산라인에 소사장제를 도입하고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 결과, 제조업체로서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