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씨의 입국 경위와 배경에 대해 한국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지난 8월 뉴욕을 방문한 송씨가 퀸즈 플러싱에서 미주 한인들과 가진 비공개 모임과 당시 참석 한인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월21일 오후 8시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모 식당에서 열린 송씨의 강연은 뉴욕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뉴욕 평통 위원들이 준비했으며 행사를 범동포 차원이 아닌 뉴욕 `진보` 단체 및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비공개로 치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주목되고 있다.
또 노사모 회원이자 평통 위원이 송씨의 비공개 강연에 대북 교류 단체 `노둣돌` 회원들을 별도로 초청한 사실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노사모 웹사이트(www.nosamoworld.org) 뉴욕 게시판에는 `풀뿌리`라는 ID를 사용한 뉴욕 평통 소속 노사모 회원이 8월17일 "필라에서 또 저 멀리 토론토와 보스톤에서도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온다", "모두 노사모 일꾼들이다"는 등 송씨의 강연 일정을 홍보했다.
자신을 `노사모 아리랑 4`로 소개한 뉴욕 평통 소속 노사모 회원은 `노둣돌` 홈페이지(www.nodutdol.com) 게시판에 8월18일자 `송두율 교수 만찬모임안내` 글을 띄워 "모처럼 좋은 손님이 오셨는데 공개강연을 할 수 없음을 이해바라며 뜻있는 분들만 모시고 초촐하나마 모임을 갖고저 합니다. 꼭 오셔서 좋은 시간되시기 바랍니다"며 비공개 행사에 노둣돌 회원들을 초청한 바 있다.
또 `풀뿌리`는 노사모 웹사이트에 19일 송씨의 뉴저지 도착 소식, 21일 심포지엄 마무리 및 뉴욕강연 일정, 송씨의 `서울방문 무조건부 허용 서명운동` 의뢰 등에 이어 22일 뉴욕강연회를 마친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22일자 `뉴욕 노사모는 살아있었다`는 제목의 글은 "너무나도 감격스럽게 송두율 교수 초청 특별강연회를 마쳤다"며 "이럴 바에는 주최를 노사모로 해버릴걸 왜 내가 뉴욕의 `진보`들에게 구걸했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모측은 당시 행사와 관련 "평화님과 보짱님(보스톤), 에드윈님(필라), 준님, 길벗님, 명랑님, 아리랑4님, 맑은냇물님, 수정님, 원장님" 등 노사모 회원들이 참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노사모, 노둣돌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비공개 행사는 참석자들이 송씨의 생애를 그린 `경계도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뒤 오후 9시45분∼11시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일기자 yi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