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잘사는 사람이 미워" 차량 부수고 금품 훔쳐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에서 환각상태로 서울 강남 일대 주택가 등지에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그 안에 있는 고가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0일 상습적으로 주택가에 세워진 승용차를 부수고 차량 안에 있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장모(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씨가 훔친 물품을 매입한 이모(29)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윤모(43)씨의 승용차를 둔기로 부수고 안에 놓인 200만원 상당의 일제 DVD 플레이어를 훔치는 등 지난해 말까지 같은 방법으로 200여차례에 걸쳐 11억2천여만원 상당의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장씨가 범행한 장소는 대부분 서울 강남 및 송파구와 경기 일산 등 부유층이 살고 있는 곳으로, 피해자인 무역업자 김모(45)씨는 차안에 뒀던 회사 주권등 9억2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한꺼번에 도난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인적이 없는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차량을 부쉈으며 매번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부탄가스를 흡입한 환각상태에서 범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오랜 기간 가출해 생활해왔다는 장씨는 조사 과정에서 "잘 사는 사람들이 무조건 싫어서 절도행각을 벌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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