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ㆍ경찰의 불법 사행성 게임 단속으로 폐ㆍ휴업하는 게임장이 속출하면서 게임장용 의자 등을 생산해온 중소 가구업체들이 매출급감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260여개에 달하는 게임장용 의자 생산업체는 ‘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매출이 95% 이상 급감하는 등 도산 직전까지 와 있다. 이들 업체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게임장 특수로 연간 매출이 10억원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려왔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게임장용 가구생산업체인 한솔코퍼레이션의 김성종 사장은 “월매출이 100이었다면 바다이야기 수사 이후에는 5도 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검ㆍ경찰의 고강도 수사 이후 재고마저 눈덩이처럼 쌓여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중고 가구시장에 재고를 내놓아도 사려는 사람이 안 나타나 업체들이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문을 닫는 업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A업체는 최근 재고누적과 자금난으로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았다.
강남구 역삼동의 가구1번지 김상옥 사장은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창업수요가 없는데다 바다이야기 사태까지 겹쳐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라고 전했다.
검찰 집계에 따르면 검ㆍ경 합동단속 이후 지난 9월 말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사행성 게임장의 84%인 9,460개 업소가 문을 닫았고 전체 PC방의 98%인 5,184개 업소가 휴ㆍ폐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