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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물고기는 3D로 재탄생해 생생한 위협을 주고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물기둥은 CG 기술을 타고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지난주 개봉한 '라스트 에어벤더'를 시작으로 '피라냐', '뮬란-전사의 귀환' 등 애니메이션이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친숙한 이야기와 낯익은 소재를 무기로 한 이들 영화는 각각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와 3D(입체영상)기술, 웅장한 스케일로 재탄생했다.
◇3D로 탄생한 피칠갑 식인물고기=1978년 조 단테 감독의'피라냐'는 베트남 전쟁에 투입하려던 살상용 무기였다. 당시 이 독창적인 호러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와 비교되며 긴장감과 오락성을 인정받았다. '아바타'로 전 세계를 휩쓴 제임스 캐머런도 '피라냐2'를 만들며 데뷔했다.
2010년 3D 기술을 입은 '피라냐'는 피칠갑한 잔혹물로 재탄생했다.'성인용 호러'를 표방하는 영화는 3D를 적극 이용한 잔인한 장면으로 1시간 28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을 채운다. 정치적인 소재를 이슈화한 원작과 달리 성정성과 잔혹성으로 무장한 리메이크작은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하다는 평가다. 26일 개봉.
◇CG가 아닌 실제 액션으로 승부하는 '뮬란'=디즈니 애니메이션'뮬란'이 실사 영화로 12년만에 부활했다. 중국 설화에 등장하는 뮬란은 고전 서사시 '목란사'에 기록돼있다.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뛰어든 뮬란이 대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중국과 미국이 합작해 만든 '뮬란-전사의 귀환'은 CG 대신 실제 액션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물량으로 승부하는 중국 영화답게 수 천명의 엑스트라가 뒤엉켜 싸우는 전쟁 신은 스케일도 크고 사실감이 넘친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애니메이션 '뮬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리메이크작은 뮬란의 용맹함보다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빠르게 전개되는 액션 서사극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지루할 수 있다. 9월 2일 개봉.
◇유치해도 인기만점 '라스트 에어벤더'= TV 애니메이션 '아바타-아앙의 전설'을 영화화한 작품은 물, 불, 흙, 바람 등 4개 원소를 모두 다룰 줄 아는 유일한 존재인 '아앙'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다소 엉성한 이야기가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있지만 물기둥이 휘는 '벤딩'(bending) 액션과 방대한 전쟁 장면이 볼만하다는 평이다. 개봉 10년이 지나도 여전히'식스센스' 감독으로 소개되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은 반응이 항상 극과 극이다. 평단에선 호평받지 못했으나 개봉 첫 주 75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흥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