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선탈락 김성호 의원 ‘아름다운 패배자’

열린우리당의 서울 강서 을 총선 후보 국민경선에서 노현송 전 강서구청장 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한 김성호 의원이 9일 “정치의 새 출발은 선거에서 지더라도 승복하는 데서 비롯된다”며 깨끗이 결과를 받아들였다.당내 386 세대의 대표 주자격인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 “그 동안 정치권에선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반칙하는 문화가 판쳐왔는데, 내가 모범은 못되지만 깨끗한 승복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평소 생각해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아름다운 패배자`로 남고 싶어하면서도 국민경선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경선을 앞두고 나는 사전선거운동에 위배될 것을 우려, 당원을 제외한 일반 유권자는 전혀 접촉하지 않았으나 다른 후보들은 일반인에게 무차별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불만이었다. 또 “선거인단 중 당원이 100여명에 불과하고, 당의 주된 지지층인 20~30대가 투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런 김 의원의 문제 제기엔 다른 현역 의원들도 공감하고 있다. “지역 민심을 반영하기에는 선거인단의 표본 수가 너무 적고, 다른 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우리당 의원들은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뒤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 21`을 이끌며 당 개혁과 쇄신에 앞장서왔던 김 의원의 경선 탈락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부에선 “그래도 현역 의원인데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작 김 의원은 “국민경선제도를 도입한 우리당이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일축했다. <박정철 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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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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