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인플레우려 현행금리 유지

美 인플레우려 현행금리 유지 FRB, 공개시장委(FOMC)서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는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6.5%를 유지하게 됐다. FRB는 지난 5월16일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변경시키지 않았다. FRB가 이처럼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한 것은 예상한 바였으나 회의 후 성명서에서 인플레 우려를 또다시 지적한 것은 시장의 기대와 다소 어긋난 것이었다. 월가는 최근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인데다, 경기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므로 FRB가 서서히 경기진작을 위한 금리인하를 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기조를 '인플레 우려'에서 '중립'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었다. 정책기조가 중립으로 바뀔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가 끝나기 직전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2.25%, 1.11%까지 오르다가 회의 후 성명서가 발표되자 한때 마이너스까지 급락했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막판에 다시 반등해 결국 0.87%, 0.25%씩 오른 상태로 마감됐다. FRB는 성명서에서 경직된 노동시장,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인플레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 '인플레 우려'라는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이날 회의결과에 대해 스톤 앤 맥카시의 애널리스트 조 리로는 "회의결과는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이며, 월가의 희망사항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FRB는 그러나 "지난 수개월동안 기업부문 및 가계부문의 수요가 줄어들고 금융시장 여건이 빡빡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 우려는 여전하지만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국채시장은 주식시장과 반대로 FRB 성명서의 이 부분을 주목,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수익률은 30년물기준 0.05%포인트나 급락한 5.76%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는 FRB가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은 것은 최근 대통령선거의 혼란으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때문이라고 관측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정책기조 변화의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뉴욕 증시의 연말 랠리에 불을 붙여줄 것이라는 월가의 기대는 일단 무산됐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16 17: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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