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하이트진로, 만리장성 넘어볼까

참이슬·하이트 매출 70% 급증

올 中 수출 1,000만弗 무난할 듯

현지인 겨냥 제품 개발도 본격화


참이슬과 하이트 등을 앞세운 하이트진로가 중국에서 '한주(韓酒)'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류를 등에 업고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국내 주류 업계에선 처음으로 대(對)중국 수출 1,000만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중국 수출 금액은 572만 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453만 달러)보다 26.3% 늘었다. 이 추세라면 연간 1,000만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50% 늘어난 936만 달러를 기록했고, 2010년(19.3%)·2011년(31.1%)·2012년(20.9%)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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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성장을 이끈 주역은 국내 1위 소주 '참이슬'과 라거 맥주 '하이트'. 지난해 대 중국 소주 수출은 425만 달러로 2012년보다 40.3% 늘었다. 맥주도 전년(194만달러)대비 70% 급증한 33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중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명품진로도 인기를 끌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수출 물량은 9만2,400병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9만5,520병)에 근접했다.

하이트진로는 여세를 몰아 만리장성을 본격적으로 넘어보겠다는 야심이다. 이를 위해 현지인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 21년 만에 하이트의 맛과 디자인을 리뉴얼한 '뉴하이트' 수출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통해 2017년까지 2,5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대중국 주류 수출 점유율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일본에 이어 제2의 해외시장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에 수입 맥주 열풍이 불고 있는 것처럼 중국도 자국 맥주보다 해외 맥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한류 덕분에 한국 술의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수출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젊은 층에서 저도주 수요도 확산되고 있다"며 "소주는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앞세워 백주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한편 유통망을 더 확보해 공세적인 전략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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