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 여파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일랜드가 유로존 최대의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아일랜드가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유로존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의 경우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돈다. 이는 유로존의 대표적인 수출국가인 독일(35%)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유로존 국가들은 대부분 역내 회원국들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고 있는 반면 아일랜드는 미국, 영국 등 비(非)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도 크다. 유로화는 올 들어 달러화와 파운드화에 비해 각각 15%와 8% 하락했다.
실제로 아일랜드의 무역수지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크게 개선됐다. 아일랜드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 2008년 290억유로였지만 지난해에는 390억유로로 34% 나 급증했다.
아일랜드 경제는 이 같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일랜드의 GDP는 지난해 7% 줄어들었지만 올 1ㆍ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아일랜드 증권회사인 블록섬의 앨런 맥퀘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지 않는다면 아일랜드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빠른 경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일랜드 금융업체들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경기 회복에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일랜드 금융권은 구조개혁을 추진중이며,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