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쉬커(서극) 감독과 류더화(유덕화), 무술감독을 맡은 훙진바오(홍금보). 이름만 들어도 영화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은 무협영화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기대대로 80~90년대 무협영화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과장된 액션과 화면의 질감은 2010년의 관객들에게는 다소 촌스러운 느낌을 준다. 황제가 되기 위해 아들마저 죽여버린 중국의 유일무이한 여황제 측천무후. 영화는 측천무후의 황제 즉위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음모와 미스터리를 수사관 적인걸이 풀어내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의 시작은 강렬하다. 측천무후의 황제 즉위를 앞두고 지어진 높이 120m의 거대한 불상 ‘통천부도’를 순시하던 감독관이 인체 내부에서부터 불길이 시작돼 온몸이 불에 타버린다. 몸 내부에서부터 불길이 시작되는‘인체자연발화’라는 소재를 이용한 이 장면은 ‘박쥐’, ‘전우치’등의 CG를 담당했던 한국의 CG업체 에이지웍스가 만들었다. 채찍과 검, 도끼 등의 무기가 뒤섞여 대결을 벌이는 액션 장면도 보기에 즐겁다. 특히 기다란 채찍을 자유자재로 흔들며 측천무후의 곁을 지키는 ‘정아’역의 이빙빙은 자칫 투박할 수 있는 액션 장면을 아름답게 만든다. 류더화가 맡은‘적인걸’은 본래 실존 인물이지만 네덜란드 외교관 로베르트 반 훌릭이 18세기 무명작가의 소설을 각색해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중국판 셜록홈즈’를 표방하며 탄생한 적인걸은 무협 영화답게 무술에도 능하고 정의심으로 가득찬 캐릭터로 표현됐다.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역사적 고증을 거쳐 만든 작품이지만 사슴이 말을 하는 장면이나 창이 수차례 몸을 관통했는데도 할 말 다 하고 죽는 주인공 등 중국 특유의 과장된 이야기가 가득하다. 상식이나 역사적 관점을 고려하면 보기에 다소 불편하지만 오락용 볼거리로는 충분하다. 10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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