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과 부도덕이 창궐하는 시대에 진정한 리더십은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승자의 반열에 올라서도 진정한 존경은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양심과 진실을 따르는 가운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는 없을까.컨설팅회사인 우드워드 클라이더사의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케샤반 나이르의 「간디 리더십」은 이런 점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는 책이다. 미국 출판마케팅협회가 수여하는 벤자민 프랭클린상을 수상한 이 책은 도덕적 실천에 바탕한 리더십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권력을 손에 넣고 무력을 지배함으로써 획득되는 리더십이 아니라, 도덕적 원칙과 봉사에 충실한 영웅적 리더십의 개념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오늘날과 같이 바쁘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은 바로 이와 같은 영웅적 리더십이라는 것.
많은 사람이 바라는 이상적이고 영웅적인 리더란 언행이 일치하며 진실과 양심을 외면하지 않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사람이다. 저자에 따르면 20세기를 통틀어 그런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이 바로 마하트마 간디이다.
간디는 200여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조국 인도를 식민지하에서 해방시킨 인도의 위대한 지도자. 또한 빈곤한 인도 농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촌 개발정책을 펼쳤으며, 인도의 카스트제도의 비인간적인 측면을 지적하고 그 철폐를 위해 스스로 불가촉천민과 더불어 살아가기도 했다.
간디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한바 있다.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잘 살펴보십시오. 제가 평소 어떻게 생활하고, 먹고, 앉고, 말하고, 행동하는가를. 저의 이 모든것을 합한 것이 제 신앙입니다.』
간디는 하나의 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일관되게 실천한 사람이다. 간디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이중기준을 버리고 모범을 보이라는 것. 저자에 따르면 조직을 뒤흔드는 근본적인 문제는 이중기준의 적용에서 시작된다. 리더가 성공을 위해 적용하는 이중기준이 아랫사람에게는 「승부를 위한 게임의 법칙」이 되어 결과적으로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서 상반되는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이다. 공사 모두 일관된 원칙 아래 올바른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 많은 사람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중기준은 부정부패의 출발점이 되고 비밀주의·밀실정책을 반드시 초래한다는 것.
이같은 대원칙 아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실천원칙을 제시한다.
단일규범의 토대 위에서 절대가치에 충실한다. 이상을 추구하고 그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리더는 개인적인 성찰을 통해 거듭난다. 집착을 줄이고 권력과 특권을 남용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투명해야 서로를 신뢰할 수 있다. 도덕적 용기가 참된 리더십을 이끈다.
저자는 또 『리더십의 핵심은 봉사정신이다』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하에 아랫사람 등 누구에게나 봉사하는 실천적 자세를 행동원칙으로 제시한다.
부정부패와 거짓말이 판치고 있는 세상에서 도덕과 봉사로 무장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 책은 매우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덕목을 갖추고 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펴냄. (02)3143-3506.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3/22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