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김범일 대구시장

"내륙형 경제자유구역 성공모델 만들것"<br>지역특색 살려 교육·의료등 지식산업 집중 유치<br>유일한 '무분규 도시'… 안정적 노사관계 강점<br>산업용지 확장·토지 규제 철폐등 경쟁력 강화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김범일 대구시장 "내륙형 경제자유구역 성공모델 만들것"지역특색 살려 교육·의료등 지식산업 집중 유치유일한 '무분규 도시'… 안정적 노사관계 강점산업용지 확장·토지 규제 철폐등 경쟁력 강화 대담= 남문현 사회부장 moonhn@sed.co.kr 정리=손성락기자 ssr@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교육ㆍ의료ㆍ문화ㆍ정보기술(IT) 등 지식산업을 집중 유치해 국내 내륙형 경제자유구역의 성공모델로 만들겠습니다." 김범일(58ㆍ사진) 대구시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개별 특색을 갖춘 11개 세부지역으로 나눠진 것이 특징"이라며 이같이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특히 "대구는 노사문제에 관해서는 모범도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우수한 인력과 높은 근로의욕, 안정적인 노사관계야말로 대구의 자랑인 만큼 대구에 오면 노사분규는 시장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ㆍ비수권 문제해법과 관련, "수도권 정책을 다루는 관료ㆍ교수ㆍ언론ㆍ기업인 등이 지방실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서울ㆍ지방간의 활발한 교환 근무를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건설 등 대구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까. ▦내륙형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하고 지난달 개청식도 가졌습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었지만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해냈습니다. 모든 대형 프로젝트는 대구경북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산업용지 부족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세천산업단지 착공에 이어 테크노폴리스도 곧 착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숙원사업이던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최근 확정됨에 따라 이들 산업단지를 조기에 활성화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을 강조했는데 어떻게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특색이 있습니다. 항만에 대단위 산업단지를 만들어놓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11개 세부지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문화, 의료, IT, 패션 등 모두 개별 특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이 같은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입니다. 힘든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꼭 성공시켜 내륙형 경제자유구역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볼 생각 입니다. -경제자유구역 내에도 풀어야 할 규제가 많은 것 같은데. ▦토지사용 규제를 과감하게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ㆍ교육 등 지식형 산업은 자유롭게 투자하는 것은 물론 성과도 자유롭게 (외국으로) 송금할 수 있는 체제가 돼야 합니다. 이왕 제도를 만들었다면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첨단이나 지식산업으로 갈수록 규제가 심하더군요. 정부에서 산업단지 규제를 우선 풀었고, 현재 경제자유구역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위해 대구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무엇입니까. ▦노사문제는 대구가 가장 모범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6개 시ㆍ도중 유일하게 무분규 도시였습니다. 금년에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느 도시보다 우수한 인력과 높은 근로 의욕,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대구의 자랑입니다. 대구지역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지만 노조가 인내해주고, 중소기업도 성의를 다하는 풍토를 조성해나가고 있습니다. -대구는 16개 시도중 유일하게 국가산단이 없는 곳이었지만 최근 낙동강변 일원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됐습니다. 어떤 컨텐츠로 채울 계획입니까. ▦정부의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중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컨텐츠/SW 솔루션 등을 중점 유치업종으로 선정해 육성할 계획입니다. 첨단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대구와 경북은 광역경제권 구축이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난 2006년 6월 취임과 동시에 대구와 경북이 따로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통합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현재 30여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 엑스코 확장에 경북이 투자하고, 경북에 한방진흥원을 설립하는데 대구가 투자했습니다. 이미 대구경북은 광역경제권 구축의 시범모델로 앞장서 가고 있습니다. -경인운하 등 운하 이야기가 다시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남권 5개 지자체가 낙동강운하 건설을 정부에 강하게 요청하기도 했는데, ▦낙동강은 지난 10년간 연간 5,400억 정도의 홍수피해를 입었고, 복구하는데 역시 1조 가까운 돈이 들어갔습니다. 반면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홍수와 갈수기 피해를 동시에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손을 대야 합니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는 '중앙이 안 하면 지방에서라도 한 번 해보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현재 시도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의견수렴이 끝나면 영남권 주민이 원하는 낙동강 개발ㆍ보존ㆍ친수환경 조성 계획을 수립해 중앙에 건의하고, 안되면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민자유치 등을 검토해볼 생각입니다. 낙동강운하는 큰 투자없이 5조원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즉 홍수피해 5년치만 모으면 됩니다. 가장 경제적이고, 기술적으로 문제없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지금 낙동강을 보십시오. 환경분야에서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실상 방치돼 있는 셈이죠. 낙동강을 잘 관리하면 친수환경이나 습지 등을 더 잘 가꿀 수 있습니다. 환경ㆍ생태ㆍ경제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 낙동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낙동강은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관문 1~2개 정도면 가능합니다. 이렇게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을 방치한다는 것은 후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놓고 일부 단체장간의 공방이 다시 빚어지고 있습니다만. ▦수도권은 금융, 디자인 등과 같은 지식산업을 담당해야 합니다. 공장 같은 산업시설까지 수도권에 짓는 것은 국가 백년대계로 봤을 때 맞지 않습니다. (경기도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해) 경기도 낙오지역과 서울을 비교하는데, 경기도 낙오지역과 영호남의 낙오지역을 비교해야 옳다고 봅니다. 모든 권한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 집중된 권한을 다루는 분들이 수도권 집중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지 '서울공화국'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 막 4년 임기의 전환점을 돌았습니다. 향후 어떤 구상을 갖고 있습니까.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대구가 교육ㆍ의료도시라고 하지만, 고급 서비스산업은 취약합니다. 대구의 5~10년 미래를 내다보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온힘을 쏟겠습니다. ■ "세계육상대회 계기로 대구 전세계에 알릴터" “2011년 세계육상대회를 계기로 대구를 세계지도 위에 꽉 찍어놓겠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한국 육상의 꽃을 피우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도시 발전과 육상경기 진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시장은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4년간 근무한 경험과 올림픽ㆍ월드컵의 개최 노하우를 토대로 세계육상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육상경기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우수선수 육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육상경기에서 중국이 메달을 많은 딴 것도 아니고 입장료도 비쌌지만 육상경기장은 항상 만원이었다”며 육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육상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최고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미국ㆍ유럽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2011년에는 모든 국민들이 적어도 한번쯤 자녀들을 데리고 대구에서 육상경기대회를 보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장 오는 25일부터 베이징올림픽 영웅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2008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김 시장은 당부했다. 김 시장은 또 “기초종목인 육상의 발전 없이 ‘체육강국’이 될 수 없는 만큼 이번 대회를 한국육상의 꽃을 피우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대구의 힘만으로 부족하고 정부, 기업,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5월 세계육상대회의 주경기장(대구스타디움) 및 보조경기장 등의 시설확충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모두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형 선수ㆍ미디어촌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 김범일 약력 ▦1950년 경북 예천 출생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12회 ▦총무처 인사국 교육훈련과장 ▦서울올림픽조직위 사업과장 ▦대통령 일반행정비서관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 ▦대구시 정무부시장 ▦대구광역시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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