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시티슈머 업종으로는 커피전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이커리전문점 등의 ‘카페형 점포’를 꼽을 수 있다. 서울 청계천로에 있는 커피전문점 ‘커피에투온’은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주말 청계천 나들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예쁜 테라스로 만들어지는 유럽풍 분위기와 함께 청계천이 내다보이는 풍경으로 탁 트인 시야와 도심 속에서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한다. 특히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시티슈머들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고급 싱글오리진 원두를 로스팅한 ‘오늘의 커피’와 매장에서 매일 직접 구워낸 스콘빵을 세트메뉴로 구성해 2,000원에 판매한다. 큰 사이즈 컵에 담아 판매하는 2,800원짜리 컵 팥빙수, 식사대용으로 손색없는 샌드위치와 커피로 구성된 4,800원짜리 세트메뉴도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커피전문점 ‘라떼떼커피’는 시멘트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벽, 풍차 조형물, 원목의 질감을 살린 탁자, 거친 대리석을 이용한 카운터 등 유럽 석조건물 느낌을 살리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흑인 어린이와 커피열매 벽화를 걸어 감성을 중시하는 시티슈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맥주전문점이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한 사례도 있다. 크림생맥주 전문점 ‘플젠’은 어두운 느낌의 중세 유럽풍 인테리어에서 밝고 화사한 카페 느낌의 인테리어로 탈바꿈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이후 여성고객과 가맹점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 아이템을 취급하는 업종 중에서도 메뉴를 현대화하거나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해 시티슈머의 취향에 부응하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국수전문점 ‘국수나무’는 단순한 국수집에서 벗어나 돈까스, 직화덮밥, 오므라이스, 샐러드 등의 메뉴를 갖추고 나무를 테마로 한 자연친화적 인테리어를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합리적이면서도 감성에 민감하고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시티슈머의 특징에 착안하면 기존 업종에서도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