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빈드 파나가리야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7%에 그치는 자본지출을 2%까지 늘려야 한다"며 "모디 정부가 재정적자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인프라 투자에 더 많은 여지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파나가리야 교수는 모디의 유력한 수석 경제자문 후보로 인도 경제에 대한 그의 진단과 조언은 향후 '모디노믹스(모디의 경제정책)'의 주요 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도는 전체 12억 인구의 65%에 달하는 35세 이하 젊은 노동인력과 한반도의 15배에 이르는 국가 면적 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도로·항만·전력 등 주요 인프라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모디 신임 총리와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지난 총선기간에 인프라 지출 확대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문제는 인도 재정적자가 GDP의 4.5%(2013년 기준)에 달해 재정지출을 더 이상 확대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인도 재정적자는 지난 2012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인도의 국가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근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파나가리야 교수는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국가의 재정적자가 GDP 대비 4.5%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라며 올 예산안에서 목표로 제시한 재정적자 비율인 4.1%를 "비현실적 수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