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이달중 아스콘업계에 공급하는 아스팔트 가격을 13~14%정도 내린다. 이에 다라 중소 아스콘업체들의 경영난에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스팔트의 원료인 벙커C유 가격이 많이 떨어져 아스팔트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12월에 공급되는 아스팔트 가격을 13~14% 정도 인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현재 아스팔트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톤당 60만원 정도에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에너지가 아스팔트 가격을 13~14%정도 내릴 경우 공급가격은 51만~52만원으로 떨어지며 일부 지역에선 최대 40만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아스콘 업체들은 이에 대해 “아직 정유사로부터 구체적인 인하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실제로 아스팔트 가격이 내려갈 경우 경영 호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스콘업계는 이번 정유사들의 인하방침이 예정대로 실시되면 조달청 등에 납품하는 아스콘 가격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스콘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실제 아스팔트 가격을 내릴지 여부를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면서 “만약 구체적인 아스팔트 가격 인하폭이 결정되면 아스콘 공급가격을 낮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스콘 업체들은 계속되는 아스팔트 가격 인상여파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며 조달청에 납품하는 아스콘 관수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으며 실제 표층용 아스콘의 경우 최근 톤당 5만4,000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됐다. 당시 아스콘 업체들은 아스콘 관수가격의 인상을 환영하면서도 결국 아스팔트 가격이 내려야 경영이 호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도로 등의 건설계획은 연초에 모두 정해지고 예산도 한정돼있기 때문에 관수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발주 물량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스콘 가격이 오를수록 시멘트 도로 등 대체재로 수요가 옮겨가기 때문에 결국 아스팔트 가격이 내리는 게 업계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아스팔트 가격은 지난 9월 톤당 4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10월에는 60만원까지 올랐다. 정유사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아스팔트의 원료인 벙커C유 가격 인상을 내세웠지만 벙커C유는 지난 7월 117달러까지 치솟은 뒤 지난달말 36달러까지 떨어져 그만큼 아스팔트 가격을 인하여력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