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의 창업기] 13. 유아용품전문점 '베이비파크' 김봉한 영등포점사

완구회사에서 10여년을 근무하던 나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서 퇴직하게됐다. 퇴직금을 가지고 99년 5월 완구판매점을 차렸다. 창업비용은 5,000만원으로 점포구입비 2,000만원, 초도물품비와 인테리어비가 3,000만원 정도.완구점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완구회사 10년 경력으로 유명 도매상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친분있는 도매상을 이용하여 상품비를 최소화했다. 저렴하게 공급을 받아 저렴하게 팔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예상 마진율은 20%로 잡았다. 점포는 28여평 규모로 영등포 프라이스클럽 뒤편에 위치해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할인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완구를 취급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마진율이 10%로 떨어졌다. 게다가 다양한 품목을 갖춰놓은 할인점과의 경쟁 때문에 매출이 1일 평균 30만원 정도였다. 마진율이 낮아 점포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면 수익이 거의 남지 않았다. 완구점을 시작한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점포를 활용해서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기존 완구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와 연계할 수 있는 품목이 필요했다. 그러던중 찾아낸 것이 유아용품 할인매장이다. 유아용품은 완구와 연계판매가 가능할뿐 아니라 할인점에서는 일부품목을 제외하고는 유아용품 판매를 거의 하지않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점포에 완구용품의 매장은 10평으로 줄이고 그외 15평을 유아용품 할인매장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99년 12월 「베이비 파크」를 열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370만원, 초도물품비 500여만원, 인테리어 및 홍보비 1,000여만원 등 총 2,000여 만원. 베이비파크는 1,000여가지의 유아용품을 시중보다 20%정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매장이다. 백화점에서 세일기간에 10~ 15% 할인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벤플로, 세이프티 퍼스트, 게리, 센츄리, 콤비 등 백화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유명 수입품을 다양하게 판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유아용품점에 비해 물품 구입이나 물품 배송면에서 유리하다. 물품구입은 본사에서 일괄 주문할 수 있으며 배달이 필요한 물품은 직접 배달을 해준다. 유모차, 보행기 등 발육기구와 출산준비물이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다. 가격은 5,000원~50만원까지로 다양하다. 현재 하루매출액은 평일의 경우 70만~ 80만원, 주말에는 100만원 정도. 이중 마진율은 25 ~30% 정도이며 고가의 제품은 이보다 더 높다. 유아용품 판매와 함께 완구의 매출도 올라갔다. 완구와 유아용품 수익의 비율은 3대 7 정도다. 처음 완구점을 할 때만해도 할인점 때문에 손실이 컸지만 이제는 오히려 할인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할인점 고객이 바로 우리 매장의 고객이기도 하다. 아직 출산준비물의 비율이 높지 않지만 앞으로 좀 더 늘려나갈 예정이다. 유아용품 할인점은 여성들이 창업하기에 적합한 업종이다. 100일된 아이를 키우는 아내가 매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다. 출산에서부터 육아까지 실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직접 창업한다면 더 유리하다. (02)263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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