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로에선 한국경제] <3> 추락하는 서민경기

회사 택시기사 1년수입 800만원대까지 떨어져<br>재래시장 경기지수 49.4…생계마저 위협<br>저축銀여신 급증 "서민 급전 빌리기" 반증<br>양극화 심화·사회갈등 고조 후유증 우려



[기로에선 한국경제] 추락하는 서민경기 회사 택시기사 1년수입 800만원대까지 떨어져재래시장 경기지수 49.4…생계마저 위협저축銀여신 급증 "서민 급전 빌리기" 반증양극화 심화·사회갈등 고조 후유증 우려 이종배 기자 ljb@sed.co.kr 현상경 기자 hsk@sed.co.kr 관련기사 • "추석·쌍춘년 특수 커녕 손님보기 더 힘들어" • "일감 크게 줄어 얼마나 더 버틸지…" 체감경기의 추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길거리를 운행하는 개인택시 10대 중 6대 가량은 빈차다. 회사 택시기사의 경우 수년간 수입이 매년 감소, 80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재래시장 매출도 1년 새 8.6% 감소하는 등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청와대ㆍ재경부 등은 우리 경제에 대해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 궤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만족해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특별회견에서 “민생과 경제를 다르게 인식해달라. 경제가 좋아도 민생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전체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타당성을 가질 수도 있지만 서민경제 추락의 위험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투자도 안 좋고 소비도 이미 꺾여서 서민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없다”며 “양극화 심화, 사회적 갈등 고조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민경기 지표 택시는 ‘죽을 맛’=택시경기 지표는 추락하는 바닥경기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우선 택시이용객이 참여정부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연간 택시 이용객 수가 2003년 45억명에서 2004년 42억명, 2005년 38명으로 3년 새 15.5%나 줄었다. 이렇다 보니 택시 근로자들은 우리 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택지 종사원들의 1인당 연간 급여액을 보면 2003년 924만원에서 2004년 871만원, 2005년 864만원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 평균 급여액이 72만원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실차율(실제 손님을 태우는 택시 비율)도 60%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일부 지방은 길거리 운행 개인택시 10대 중 6대(울산 실차율 44.2%)가 빈 택시다. ◇재래시장 100만명, 생계조차 어렵다=재래시장 시장경기 지수(실적치)는 올 1ㆍ4분기 49.4다. 100 근접은 아예 꿈도 못 꾸고 있다. 전망 지수도 올 1ㆍ4분기 83.7에서 2ㆍ4분기 75.5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래시장 매출액도 일 평균 고객 수의 추락도 예사롭지 않다. 매출액은 2004년 6,352만원에서 지난해 5,801만원, 일 평균 고객 수는 1,927명에서 1,728명으로 줄었다. 점포 수 100개 미만 재래시장은 연간 매출액이 1,69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2005년 말 기준으로 재래시장 종사자는 33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3인 가족 기준으로 100만명 가량이 재래시장을 통해 먹고사는데 이들의 삶이 한계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음식점 등 소매업 추락=단순 노무 근로자들은 월 평균 얼마나 벌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이들의 근로소득은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들고 있다. 단순노무직의 월 평균 근로소득은 2003년 159만원에서 2004년 163만원, 2005년 160만원, 2006년 163만원(상반기)으로 답보상태다. 슈퍼마켓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판매액 지수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2003년 4.9%에서 2004년에는 -0.7%로 추락했다. 2005년 4.7%로 다소 늘었으나 올 1~7월에는 고작 2.7%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표적 서민금융 기관인 상호저축은행 여신은 2002년 30조원, 2003년 35조원, 2006넌 7월 37조원으로 이 기간 동안 무려 23.3% 증가했다. 바닥경기 추락으로 살림살이가 나빠진 서민들이 급전 빌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역대정을 볼 때 집권 하반기로 갈수록 불투명한 정치일정 등으로 인해 경제심리가 위축된다. 내년이 대선이라는 점에 비춰 경기가 더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잠재성장률에 매달려 있는 사이에 한국경제의 밑 바닥은 무너져내리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9/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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