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공정거래위원장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과 강명헌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단국대 교수)이 우선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하마평을 무색하게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예상외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4일 "조만간 후임 검찰총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을 개각에 앞서 먼저 발표하는 안이 고려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세명 정도가 대통령께 이미 추천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천 인사가 아니어도 대통령이 의중에 담아 둔 사람이 내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원장 후보로는 서 부위원장과 함께 강 위원 등 교수 출신 두명이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하마평을 무색하게 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때문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나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등 예상외의 인사가 신임 위원장에 내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공정위의 직원들은 휴가도 미루며 7년 만의 내부 출신 수장이 탄생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 국장급 공정위 간부는 "위원장이 공석이기도 하지만 위원장 대리인 부위원장의 영전에 혹 누가 될까 휴가를 미루고 평상시보다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그동안 번번히 내부 출신 위원장 배출에 실패했다. 국민의 정부 말기 이남기 위원장을 끝으로 맥이 끊겨 지난 2003년부터 참여정부와 현재 이명박정부까지 강철규ㆍ권오승ㆍ백용호 전 위원장 등이 모두 학자 출신으로 정권과 연이 있는 인물이었다.
공정위 서울사무소의 한 조사관은 "외부 인사는 업무파악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리고 새로 업무보고도 준비해야 해 차라리 휴가를 안 가더라도 공정위 업무를 잘 아는 내부인사가 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