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외식 업종 소비가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상품, 항공권, 렌터카 등의 지출은 늘어난 반면 쇼핑이나 오락 관련 소비는 위축됐다.
현대카드가 14일, 5~6월의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6월의 총 카드결제액은 5월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0.35% 감소) 외식업이 감소세를 보인데 반해 패스트푸드 실적은 오히려 크게 증가하는 등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주 5일제 시행을 앞두고 증가세를 보이던 외식업계 카드 이용실적은 뷔페(35.7%),중식(14.6%), 일식(12.6%), 한식(7.7%) 순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요식업종 카드 이용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들어 처음 있는 일이며 전 분야에 걸쳐 5.5% 줄어 들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사용실적은 오히려 크게 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5월보다 30.7%가 늘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간편한 외식 위주의 소비가 늘고 있음을 반증했다. 반면 유흥주점 이용은 0.03% 감소에 그쳐 외식소비 감소세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월에 비해 쇼핑 부문의 신용카드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18.2%가 줄었고 양복(48%), 기성복(25%), 브랜드 대리점(22.6%), 아동복(16.7%)의 순으로 감소했다. 백화점 결제 실적도 11.2%가 줄었다. 하지만 생필품을 취급하는 대형 할인매장(2.34%)과 슈퍼마켓(0.7%)의 소비는 비교적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오락, 레저 관련 업종은 10.7%가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레저용품점(100%), 놀이공원 및 박물관 입장료(99.1%)는 급격히 감소한 반면 웰빙 열풍에 힘입어 헬스클럽(18.1%), 수영장(17.7%), 영화관 및 공연장(9.1%) 이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 관련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렌터카 이용이 46.5%, 여행 상품은 33.6%, 항공권 구입은 23.5%가 늘었다.
이와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요식관련 사용실적이 감소한 것은 소비자가 경기침체 속에 극도로 소비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건강과 문화활동 등 여가활용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어 헬스, 공연관람 등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