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고 민감 업종·LG그룹주 성적표는? 1분기 어닝쇼크 기업, 반등여부도 관심

■ 2분기 실적 시즌 개막… 3가지 관전 포인트

자동차 환율 영향 적을듯… IT하드웨어는 다소 부정적

새 스마트폰 G3 효과 LG전자·이노텍 등 '반색'

삼성重 흑자전환 성공 전망… 포스코 영업익도 상승 점쳐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최근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거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관건은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얼마만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업종이나 개별 기업 측면에서 보면 크게 △원화 강세에 민감한 자동차·정보기술(IT)·조선·화학 관련주들의 실적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던 LG그룹주의 성적표 △1·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기업들의 반등 여부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애초 전망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연결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실망이 클 것"이라며 "실제 중국의 선진국 수출은 좋지만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수출과 관련된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그동안 실적 전망을 계속 하향 조정한 기업들은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4분기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어차피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증시에 주는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된 실적보다 더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고 3·4분기부터는 환율이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적이 발표되면 악재로서의 영향이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2·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고 전반적으로 시장의 심리 자체가 좋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강세 민감 업종 실제 성적표는=2·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를 키운 가장 큰 악재는 원화 강세였다. 삼성전자(005930)의 2·4분기 어닝쇼크도 원화 강세의 영향이 컸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업종별로 원화 강세가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 IT하드웨어(-8.40%), 조선·기계(-8.32%), 화학(-2.44%), 반도체(-1.80%), 자동차 및 부품(-1.15%)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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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했던 자동차 관련주의 환율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 팀장은 "해외 생산기지 이동, 원가 절감 등으로 대표적인 환율 민감 업종인 자동차의 실적 민감도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005380)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기아차(000270)는 2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증권사들의 예상치와 비슷하다"며 "실적 발표 이후로는 환율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원화 강세가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LG화학·한화케미칼·SK이노베이션(096770) 등 석유 화학 관련주들의 실제 성적표가 어떨지도 관심사다.

◇G3 효과 누린 LG그룹주 성적 긍정적=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 등 LG그룹주는 지난 5월6일 출시된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3'효과를 톡톡히 봤다. G3 이후 LG그룹주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20% 이상 올랐으며 LG전자도 6.9% 상승했다. LG그룹주에 대한 실적 전망은 밝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조5,669억원, 영업이익은 10.4% 성장한 5,291억원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조5,633억원, 영업이익은 119.3% 성장한 782억원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4분기에 원화 강세로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9.8% 감소한 5조9,288억원, 영업이익은 50.6% 줄어든 1,807억원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1·4분기 어닝쇼크 기업들 실적 반등할 듯=1·4분기에 처참한 실적을 기록했던 기업들의 실적 반등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중공업·삼성SDI·포스코·롯데쇼핑·하이트진로·엔씨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전 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1·4분기에 3,6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이 2·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SDI도 1·4분기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포스코도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 분기 대비 2.82%와 9.81% 성장하는 등 바닥을 다지고 다시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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