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르노와 둥펑의 합작 회사 설립을 인가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는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가 5일간 중국 방문을 위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기 직전에 발표됐다. 르노는 세계 10대 완성차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제1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현지 생산 공장이 없었다.
르노와 둥펑은 13억 달러를 투입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지분은 절반씩 갖기로 했다. 양사는 후베이성 우한시에 합작사를 두고 2016년부터 연간 1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르노는 앞서 1993년 중국에서 소형 버스를 생산했으나 2003년 생산을 중단했다. 그 후 르노는 둥펑과 합작 문제를 논의해 왔다. 르노는 중국에 공장이 없어서 미국의 GM이나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에 비해서는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했다.
이 신문은 “르노가 둥펑과 합작하기로 하면서 경영난을 겪는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PSA 푸조·시트로앵의 증자 문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PSA 푸조·시트로앵은 현재 중국 합작 회사인 둥펑의 증자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푸조가 40억 유로 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둥펑과 프랑스 정부가 각각 30% 지분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세계 제1의 자동차 생산·판매국인 중국에서 지난해 외국 브랜드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독일계 18.4%, 일본계 16.4%, 미국계 11.7%, 한국계 8.7%, 프랑스계 2.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