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동부산대학 금융경영학과(야간)에 입학한 김모(22·여)씨는 졸업 후 동아대 ‘특성화고 출신자 특별전형’에 편입하려고 서류를 넣었지만 12일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씨의 불합격 이유는 전형자격 미달이었다.
특성화고 출신자 특별전형은 출신 대학의 ‘정원 외’ 입학자에 편입자격이 주어지지만 김씨는 ‘정원 내’ 입학자였던 것이다.
동부산대학은 김씨가 제출한 편입지원 서류에 학교 직인을 찍어주는 과정에서 동아대 지원학과의 자격이 ‘정원 외’ 학생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를 모르고 편입서류를 낸 김씨는 쓴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두 동생을 데리고 아동위탁시설에서 생활하며 소녀가장 역할을 한 김씨는 어렵게 동부산대학에 입학한 뒤 주경야독하며 편입의 꿈을 키워왔다.
편입이 좌절되면서 김씨는 그동안 대학생 신분으로 혜택을 받던 LH임대주택과 아름다운재단 장학금 지원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
김씨는 “지원과정에서 자격여부만 일찍 알았더라도 다른 과로 편입신청을 했을 텐데 아쉽고 대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없어 당장 여러 지원을 못받게 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부산대학 측은 학교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편입학 자격을 미처 확인하지 않은 김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