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가수 조덕배 '제2 노래인생'

'알앤엘' 줄기세포 치료로 중풍 극복

지난 4월 중풍으로 쓰러져 가수생활을 접을 뻔했던 조덕배씨가 줄기세포 치료와 재활 노력으로 ‘제2의 노래인생’을 시작했다. 21일 바이오 기업 알앤엘바이오에 따르면 조씨는 20일 중국 옌지(延吉) 알앤엘 조양 재생의학병원에서 열린 ‘제20회 알앤엘 생명 콘서트’에 출연해 자신의 히트곡 ‘꿈에’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등을 열창, 조선족 등 300여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조씨는 4월23일 중풍으로 쓰러져 한쪽 팔 마비와 언어장애가 생겼으며 경제사정 등을 이유로 일주일여 만에 퇴원, 자택에서 재활치료를 했지만 다시 노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던 중 알앤엘의 도움으로 자신의 복부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대량 배양한 뒤 세 차례 정맥ㆍ척수강에 투여하는 치료를 받았다. 5월 말 줄기세포를 1차 투여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언어장애, 손과 팔 마비 등 중풍 후유증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두 달 보름 만에 무대에 다시 올랐다. 대량 배양한 지방줄기세포 투여(시술)는 알앤엘이 지난해 11월 옌지에 개원한 재생의학병원에서 이뤄졌다. 본인의 지방줄기세포를 대량 배양해 본인에게 투여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신약(세포치료제)으로 분류, 원칙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중국ㆍ일본에서는 ‘의료기술’로 간주해 이런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이다. 알앤엘은 국내에서 식약청 승인을 받아 강남성모병원(버거씨병), 보라매병원(퇴행성관절염), 샘안양병원(척수손상)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알앤엘은 “조씨의 경우는 중풍과 같은 세포손상 질병 발생시 신속한 줄기세포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한 사례”라면서도 “2년여 전 중풍으로 가수생활을 접은 방실이씨도 오는 9월부터 줄기세포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조씨의 회복이 줄기세포 치료 때문인지 과학적ㆍ체계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앤엘은 지방줄기세포를 2,000만개 단위로 미리 배양해 보관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당뇨 등 질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으면 신속한 배양ㆍ투여가 힘들기 때문이다. 복부에서 지방을 뽑아내는 것부터 시작하면 투여까지 1개월 넘게 걸리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7~10일이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