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초강세 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내년에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 1,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승국 BNP파리바 대표는 6일 기술적 측면의 원화 강세 요인이 해소되면서 내년 말 환율이 99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 요인보다 달러화 약세 요인이 작용했다는 측면에서 구조적인 문제인 동시에 기업의 선물환 매도와 외화대출 증가 등 단기적인 요인이 함께 맞물린 것”이라며 “펀더멘털에 비해서는 원화가 강세인 것이 분명하며 그 고리가 끊어지면서 약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역시 내년 시장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까지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제시할 때 환율 950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내년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경우 대형주 이익이 예상치보다 5~1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낙관하며 이로 인한 달러 강세가 추가 환율하락을 막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도 “달러를 과도하게 매도한 기업들이 되레 손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차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경상수지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환율 방향이 반전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일방적으로 달러화를 매도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외환시장 규모가 작아 쏠림 현상이 심하다”며 “환율이 떨어질 때나 오를 때나 똑같이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