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보유 7,000만주 상반기 일괄매각 추진한국투자신탁증권이 보유한 기업은행 주식 약 7,000만주가 내년 상반기 전략적 투자자에게 일괄 매각된다. 이럴 경우 특수은행인 기업은행의 지위도 시중은행으로 바뀐다.
19일 재정경제부와 기업은행, 한투증권 등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증권거래소 이전작업과 관계없이 한투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5%의 현금화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당초 기업은행이 올해 안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로 옮겨 보유지분을 팔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전이 지연되는 바람에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보유지분을 현금화하는 방안을 재경부ㆍ금융감독위원회와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당초 기업은행이 한투증권 지분을 자사주 펀드방식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자 일괄적으로 인수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의 한 당국자는 "한투증권의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나선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먼저 특수은행인 기업은행의 소유와 지배구조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해 기업은행의 조기 민영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투증권은 늦어도 내년 3ㆍ4월께에는 지분을 정리, 약 5,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지분은 정부 51.0%, 한투증권 15.61%, 수출입은행 15.21%, 산업은행 12.53%, 일반소액주주 5.65% 등이다.
권홍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