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엘리엇의 위임장 대결 판세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고 있어 한 주(株)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사장단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주주들이) 계속 지원해 주셔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확실한 우호세력은 삼성SDI 등 특수관계(13.82%) 지분과 백기사로 나선 KCC(5.96%), 국민연금(11.21%) 등을 모두 더해 30.99% 수준이다. 주총 참여율을 80%로 가정하면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 24.43% 중 절반가량의 표만 흡수해도 합병이 무난히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주요 신문에 광고를 냈던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2,000여명 3,500명의 소액주주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찬성표를 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합병 성사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박빙의 상황이어서 마지막까지 표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 역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다시 한 번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합병 무산에 대비한 플랜B는 없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 합병비율을 재조정해 재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삼성 사장들은 이어 국내 기업들을 위해 경영권 보호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