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9월 장외파생상품 CCP를 세우고 원화 이자율스와프(IRS)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월 중 은행과 증권사 등과 실무협의 등을 거치고 7~8월 초기 시스템 테스트를 마친 후 모의시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외파생상품 CCP란 장외에서 거래당사자 간에 체결된 파생상품거래에 대해 결제이행을 보장하는 기간으로 지난 2009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012년까지 모든 장외파생상품을 CCP와 거래소, 전산시스템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올해까지 장외파생상품 CCP를 설립해야 한다.
장외파생상품은 지금까지 거래 당사자 간 신용에 의지해왔지만 이 기구가 생기면 일 대 다수 간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회원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 결제불이행으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일단 원화 IRS에 대한 청산 서비스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IRS의 경우 어느 정도 표준화돼 있고 해외 청산기관에서도 일반적 청산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후 달러 IRS나 해외 청산기관과의 연계 청산 등 순차적으로 청산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CCP가 설립이 되면 그동안 신용에 의지해오던 장외파생상품의 결제 리스크가 줄어들어 결제불이행으로 생길 수 있는 도미노 효과를 차단할 수 있다"며 "청산기관이 회원사의 신용을 보증하기 때문에 기존에 대형 금융기관끼리 거래가 주로 이뤄지던 장외파생상품시장에 중∙소형사의 참여가 늘어나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