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기를 세계로, WORLD CLASS 300] <상> 수출 정예부대를 키워라

R&D에 수출·금융까지 맞춤형 지원

올해 월드클래스 300 지원기업으로 선정된 파낙스이텍 부산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해액 용매의 순도를 측정하고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파낙스이텍

올해 월드클래스 300 지원기업으로 선정된 파낙스이텍 부산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해액 용매의 순도를 측정하고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파낙스이텍


국내1위 전해액 생산 파낙스이텍 해외 네트워크 부족, 발전에 한계

KIAT 사업 통해 미래전략 새판

성장 역량 갖춘 300개 기업에 해외진출 등 23개 패키지 제공



국내 1위, 세계 4위 전해액 생산업체인 파낙스이텍은 욱성화학에서 분할된지 5년 만에 매출이 3배 늘었다. 휴대폰이나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장치(ESS)처럼 충전해서 반복 사용하는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충전용 배터리(리튬 이차전지) 핵심 재료인 전해액 시장이 급성장한 덕이다. 파낙스이텍은 매년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덕분에 순도 99.95% 이상의 고품질 전해액을 개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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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낙스이텍은 국내 대기업을 통한 간접수출까지 포함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문제는 특정 고객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거래선 다변화에 나섰지만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야 하는 전지의 특성상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보통 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음극·분리막·전해액은 각기 다른 기업들이 생산한다. 이들 기업이 모여 각 재료가 결합된 전지가 최적화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공동 R&D를 진행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해액 기업이지만 주로 국내 대기업과 거래했던 탓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는 것은 당연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올들어 솔베이·바스프·아사이 카네이 등 몇몇 글로벌 화학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는데 성공했지만 보다 확실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여긴 파낙스이텍은 '월드클래스300사업' 문을 두드려 심사를 통과했다. 변준석 파낙스이텍 대표는 "앞서 선정된 기업들이 '월드클래스 300'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것을 보고 지원을 하게 됐다"며 "특히 월드클래스300은 R&D·수출 지원기관부터 금융기관까지 20여개 민관 지원기관이 맞춤형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자체적인 성장 역량은 갖췄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필요한 우리같은 기업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파낙스이텍처럼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 2017년까지 총 300개의 수출 정예 부대로 키우는 지원 사업이다. 2011년부터 매년 30여개 기업을 선정, 올해까지 156개 기업이 나왔다. 선정 기업에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KOTRA 등 20개 지원기관 협의체가 5년간 최대 75억원 규모의 23개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만족도가 낮은 지원 시책을 폐지하고 지식재산(IP) 컨설팅, 해외진출컨설팅, 글로벌 무역 인턴십 등 기업들이 요구한 신규 지원시책을 추가했다.

월드클래스300 수행기관인 KIAT의 정재훈 원장은 "한국 경제의 제2도약을 이끌 글로벌 수출기업을 키우기 위해 추진한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성장 역량을 가진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라며 "지원 기업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원시책의 내실을 더하고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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