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R&D 제휴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현대오트론 "글로벌 기업 도약할 것"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용 반도체를 담당하는 현대오트론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현재 일본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김훈태 현대오트론 차량반도체시스템실 이사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포럼 조찬세미나'에서 R&D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날 행사장에 모인 협력사 관계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다 주겠다"며 "(공동 R&D를 통해) 그 위에 가치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팹리스(협력사) 업체들과 더 높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며 "참여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으니 많이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현대오트론이 R&D 분야에서 국내외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부에서는 제품의 국산화에 노력하고 외부로부터는 선진 기술 습득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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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분야에서 한국이 1위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90% 이상을 일본 등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에 사용하는 비용은 차 한대당 300달러지만 앞으로 비용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트론은 이날 행사에서 반도체 설계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현대차와 팹리스ㆍ파운드리 업체의 중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의 관계 정립에 대해서는 모비스는 차량 부품을 협력사 등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오트론은 전자제어와 반도체 분야만 특화한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현대오트론이 조만간 공장 건설 등을 통해 직접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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