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계 "활황장에 챙겨라"..수익 제고 안간힘

수수료 경쟁 중단.오프라인 매매 강화

"5년만에 찾아온 활황장을 놓치지 마라" 증권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활황장을 맞아 한푼이라도 수익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매 수수료를 올리는가 하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오프라인 매매로 고객들을 유도하는 등 양적 팽창을 위해 출혈 경쟁을 마다않던 과거 활황장때와는 정반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 영업에 치중하며 주식매매 중개부문 경쟁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언해온 업계 수위 삼성증권마저 다시 중개영업을 강화하며 수수료 챙기기에 나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새 회계연도들어 특정고객으로부터 받은 누적 매매수수료가 수탁자산의 5%를 넘게되면 이후 매매분에 대해서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던 이른바 '5%룰'을 폐지했다. 삼성증권은 또 지난달 증거금률을 우량종목의 경우 최저 20%로 대폭 낮춰 고객들이 적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문을 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한때 5∼6%대까지 추락했던 삼성증권의 중개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7%대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개영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8.4%까지 끌어올인 대우증권은 일선 영업점에 오프라인 비중을 늘릴 것을 지속적으로 주문, 올들어 전체약정액중 오프라인의 비중을 이전 회계연도의 2배 가까이 늘렸다. 이같은 영업전략은 경영목표가 '시장점유율'에서 증권업계의 전체 매매수수료를기준으로 한 '수익점유율'로 바뀐데 따른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수익점유율 12% 달성이 목표"라며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매매약정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충분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오프라인 매매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도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입의 55%를 차지했던 오프라인의 비중이 이번 회계연도 들어서는 57%로 높아졌다. 대형사중 온라인 거래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대신증권도 '전 영업직원의 베스트애널리스트화'를 내걸고 직원교육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일선 직원의 '질'을 높여 투자정보와 지식이 부족한 고객들이 투자상담 등을 위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리도록 만든다는 전략이다. '무리한 수수료 인하는 공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살깎기식' 수수료 인하경쟁이 사라짐은 물론 증권선물거래소 등 기관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 오히려 수수료를 실질적으로 인상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최근 수수료율 체계를 변경하면서 수수료도 소폭 인상했다. 또 매매건당 7천원의 정액수수료를 부과하는 '와이즈클럽'제도를 시행하면서 덤핑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한국투자증권은 "더 이상의 수수료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쟁방식이 과거 활황장때와 달리 양적 확대가아닌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수년내 금융업종간 장벽이 허물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무리한 경쟁보다는 자사의 강점을 살리고 장세를 최대한 이용해 수익을 냄으로써 생존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관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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