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개입 의혹과 관련, 이틀간 조사를 벌인 결과 정동채 신임 장관이 직접개입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지철 문광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번 의혹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아직 진행중인 만큼 최종 결과는 오는 5일께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틀에 걸친 자체조사 결과 정동채 신임 문광장관이 인사청탁에 개입했다는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의 주장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규 민정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조사결과 정동채 장관의 개입여부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조사의 완벽을 기하기 위해 조사를 조금 더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조사결과는 오는 5일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식 발표에는 인터넷 정치비평 사이트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의부인인 김 모씨가 오 차관을 통해 인사 부탁을 했을 뿐 정 장관은 직접적인 연관이없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실은 1일 낮 시내 대학로의 한 커피숍에서 정교수와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진데 이어 서영석 대표와 부인 김모씨와도 각각 전화통화 등 접촉을 갖고 이번 인사청탁 의혹 건과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청와대 사정팀은 의혹을 제기한 정교수와 인사청탁 당사자격인 김모씨와 서영석대표에게 관련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 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비롯, 자신 명의로 된 부인 휴대전화,자택과 회사 사무실 유선전화의 지난 3개월간 통화내역을 이날 오후 청와대측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정 교수도 연합뉴스와 개별 통화에서 "어제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 2명이찾아와 조사를 해갔다"면서 "그동안 언론에 밝혔던 내용을 가감없이 그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 차관이 인사청탁을 하면서 `사실은 새 문광장관 내정자인 정 의원의 부탁인데...'라고 말해 정 장관의 청탁인 줄 알았다"면서 "서영석씨 부인 김씨도 정의원을 통해 오 차관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인사청탁 개입의혹 건과는 별개로 청와대 민원시스템 관리자에 대한 문책 여부를 비롯, 시스템 개선 및 정비 대책에 대해서도 오는 5일 동시에 발표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