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적대적 M&A에 경영권포기” 이변

◎레이디가구·신성무역·고니정밀 등 잇달아최근들어 주식시장에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의 공격을 받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상대방에 넘겨주거나 장내에서 매각, 경영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기존 대주주들이 M&A시도에 대해 필사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던 과거와는 정반대되는 현상으로 M&A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원 등 3개사로부터 M&A공세에 시달린 레이디가구 대주주는 보유주식 전량을 중원측의 주식공개매수에 응해 경영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레이디가구 대주주인 김용배 사장은 보유주식 27만9천6백69주(지분율 15.54%)를, 2대주주인 김종락씨는 7만6천3백70주를 전량 공개매수에 응했다. 이에따라 레이디주식 46만8천주(26.0%)를 공개매수하려던 중원 등 3개사는 공개매수 수량의 두배를 크게 웃도는 총 1백20만주 가까이 청약해 지분율이 24.02%에서 50.02%로 늘어남으로써 사실상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장악에 성공했다. 이밖에 지난 8월 사보이호텔이 M&A를 추진했던 신성무역의 경우 최대주주였던 김홍건 신성무역 사장도 보유지분중 6만주 가량을 사보이호텔의 공개매수에 응해 매각했다. 김사장은 공개매수에 응한 것외에도 장내에서 보유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지분율이 35.1%에서 8%대로 낮아졌으며 이에따라 사보이호텔측은 공개매수후 신성무역에 대한 지분율이 51%대로 높아져 경영권을 확보했다. 또 최근 M&A중개회사인 M&A월드와 박송자씨 등이 경영권 인수의사를 밝힌 고니정밀도 신현욱 사장 등 대주주측이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1.68%에서 0.49%로 낮췄다. 이밖에도 최근 M&A시장에서는 비상장사들을 중심으로 한 기업매물이 크게 늘고 있으며 오히려 기존의 대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업체를 물색해 의향을 타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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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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