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침착한 리퍼트… 병실선 간간이 웃음소리 들리기도

"박근혜 대통령·외교부·국민 등 회복 메시지 보내줘 감사"


자칫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5일 급작스런 흉기 습격을 당한 리퍼트 대사는 사고 직후 침착하게 손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감싼 채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행사장 밖으로 이동했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돌발사태에 놀란 일부 대사관 소속 직원들이 충격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리퍼트 대사는 아무 말도 없이 내내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들어가면서도 "나는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피습 직후 강북삼성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진 리퍼트 대사는 이송차량에서 내리면서 괜찮냐고 묻는 미국 당국자에게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I'm OK, I'm OK. Hey, guy, Don't Worry)"는 말을 반복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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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도착 당시 환자복을 입고 턱 주위를 붕대로 칭칭 감았지만 이송차량에서 스스로 내려 걸어가는 등 침착함을 유지했다.

수술을 받은 후에도 걱정해주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먼저 전하기도 했다.

로버트 오그번 미국대사관 공보참사는 "대사는 수술 직후 잘 깨어나 기분은 괜찮은 상태"라며 "제일 먼저 박근혜 대통령과 조태용 외교부 1차관, 한국 사람들이 빠른 회복 메시지를 보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습 직후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한 한국 경찰과 초동 응급치료를 담당한 강북삼성병원, 수술을 맡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사가 입원한 병원 20층 2001호 병실 안에서는 대사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리기도 했다. 2001호 병실은 43평 크기로 VIP 병실 중 규모가 가장 크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이용하던 병실이다. 지난 2010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했을 때 이 병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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