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사를 잘 아는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직접적인 물량 부담 보다 심리적 영향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스톡옵션 행사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0건ㆍ113만주를 고점으로 하락 추세에 있던 스톡옵션 행사가 지난해 11월 9건ㆍ115만주로 최다 주식 수를 기록했다. 또 지난 1월에는 12건ㆍ87만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다음과 안철수 연구소가 각각 10건으로 가장 빈번한 스톡옵션 행사가 이뤄졌다. 피케이엘 6건, 씨앤에스 5건, 파워로직스ㆍ우리기술 등이 3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한번 스톡옵션이 행사된 기업이 추가로 행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의 경우 지난해 말 44만주 등 총 13번에 걸쳐 18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매달 꾸준히 행사가 됐지만 발행 물량은 52만주에 불과하다. 3년 전 주당 5,000원에 행사할 수 있도록 발행한 물량 56만주가 대기 중이다.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1,000% 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또 4만원에 행사가 가능한 물량도 33만주가 넘는다.
안철수연구소도 지난 2000년 주당 5,000원에 행사 할 수 있도록 한 17만주 중 6만주가 행사됐고, 11만주 가량이 남아 있다. 행사하면 250%가 넘는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피케이엘도 각각 주당 682원ㆍ2,825원ㆍ4,000원에서 행사할 수 있는 물량 중 60만주 가량이 행사됐고, 117만주가 대기 물량으로 남아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톡옵션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가 돈을 벌기 위해 행사하는 만큼 규모와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스톡옵션이 한번 행사되면 계속 행사될 수 있고 중기적 고점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톡옵션이 2번 행사된 기업은 네오위즈ㆍ다산네트웍스ㆍ아이디스ㆍ에스디ㆍ유일전자ㆍ이오테크닉스ㆍ케이엠더블류ㆍ코어세스ㆍ퓨쳐시스템ㆍ플레너스ㆍ한네트ㆍ한틀시스템ㆍCHK한강ㆍNHNㆍSBSi 등 15개 기업에 달한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