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가 본 허남식 시장] 강남주 부경대 총장

수더분하고 꾸밈엇이 사람 대해 신뢰감<br>난제 부딪쳐도 긍정적 해결노력 돋보여

허남식 시장과는 각별하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부산시청 출입 기자로서 사무관이었던 그를 처음 만난 이후 수더분하고 선해보이는 좋은 인상을 오래 갖고 있었을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꾸밈없는 웃음은 스틸 사진의 한 장면처럼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랬던 그가 400만 부산시민의 수장이 됐다. 정에 빠지거나 친분에 치우치지 않은 눈으로 그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그에 관한 이런저런 기억들을 더듬어본다. 우선 그는 양순한 우리의 이웃이다. 당장을 모면하기 위해 말을 꾸미지 않는 성격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 없고 본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성격이 주위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게 한다. 절대로 지위나 신분을 이용해 자신을 뽐내지 않는다. 웃으면서 먼저 고개를 숙인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를 만난 기억은 그렇다.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쯤 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일에 부딪쳐도 “알겠심더, 한번 해보입시더”로 답한다. 함께 노력을 해보자는 뜻이다. 난제를 해결하려는 그의 노력은 언제나 긍정적이다. 나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그의 행정적 판단력, 조직 장악과 관리력에는 조금도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 시장에 취임하기가 바쁘게 인화를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서는 것을 보면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인간사 난제를 해결하는 요체이기에 그의 집무능력은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이 거친 정치판에서 때때로 통하기도 하는 무작하게 밀어붙이는 강골이 아니라는 점, 정치 지리상 야당 복판에서 시장이 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을 주변으로부터 어떻게 도움을 끌어낼 것인가가 숙제처럼 보일 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